메르세데스-벤츠 GLB는 국내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은 프리미엄 컴팩트 SUV다. 넉넉한 공간과 7인승 구성, 최신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서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모델로 홍보되며 빠르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일부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GLB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왜 GLB는 처음엔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종종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는 걸까? 이 글에서는 GLB를 향한 한국 소비자들의 비판적 시선과 그 배경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본다.
1. 벤츠라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
GLB는 ‘벤츠’라는 브랜드 하에 판매되는 모델이다. 소비자들은 벤츠라는 이름만으로도 고급스러움, 정숙성, 뛰어난 승차감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GLB는 벤츠 라인업 중 비교적 저가 모델에 속하며, 실질적인 상품성과 브랜드 이미지 간 괴리가 느껴진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실내 마감재 품질이나 정숙성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있다. 시트 재질이나 도어 트림의 플라스틱 마감은 경쟁 모델인 아우디 Q3나 볼보 XC40보다 고급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많으며, 주행 시 유입되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역시 벤츠답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벤츠라고 해서 샀는데, 막상 타보니 브랜드 값만 비싸다"는 평가를 내리며, 가격 대비 품질 측면에서 실망감을 드러낸다.
2. 7인승 SUV라는 기대와 실제 공간 활용의 한계
GLB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는 7인승 옵션이다. 컴팩트 SUV임에도 불구하고 3열 시트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드문 구성으로, 다자녀 가정을 비롯한 패밀리카 수요층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실사용자들의 후기는 다르다. GLB의 3열 공간은 실질적으로 성인이 앉기에는 턱없이 좁으며, 어린이조차 장거리 탑승에는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는 구조다. 3열 탑승 시 무릎 공간이 거의 없으며, 머리 공간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3열을 사용할 경우 트렁크 공간이 거의 사라지게 되는데, 이 역시 실용성을 저하시킨다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결국 7인승이라는 점은 마케팅 포인트로는 강력하지만, 실사용 면에서는 불편함이 크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3. 옵션 구성과 가격 정책에 대한 불만
GLB는 다양한 옵션 패키지를 통해 차량을 구성할 수 있지만, 이 옵션들이 기본 사양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이 크다. 기본 가격은 약 5,50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실제 구매 과정에서 인기 있는 프리미엄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AMG 라인 등을 추가하면 7,000만 원 이상까지 가격이 상승한다.
소비자들은 "이 정도 가격이면 E클래스 중고차도 살 수 있다", "경쟁 모델 대비 기본 옵션이 빈약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옵션 구성과 가격 정책의 비합리성을 지적한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등 일반적으로 중형 SUV에서 기대되는 사양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점은 부정적인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벤츠의 옵션 정책은 트림 간 차별이 크고, 실제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의 제한이 많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된다.
4. AMG 35 모델에 대한 퍼포먼스 대비 만족도 저하
GLB AMG 35는 306마력의 고성능을 자랑하는 모델로, 고성능 SUV에 관심 있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출시되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AMG 35의 퍼포먼스에 비해 승차감이 너무 딱딱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AMG 모델이지만 서킷 주행보다는 일상 운전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 소비자 특성상, 하드한 서스펜션 셋업과 높은 소음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 "속도는 빠르지만 가족과 타기엔 부담스럽다", "벤츠답지 않은 과도한 스포티함"이라는 의견은 AMG 35 모델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후회하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5. 경쟁 모델 대비 매력적인 요소의 부족
GLB는 BMW X1, 아우디 Q3, 볼보 XC40 등과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실내 감성 품질이나 주행 성능, 연비 효율 면에서 이들 모델 대비 뚜렷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볼보 XC40은 안전 기능과 정숙성, 감성적 디자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BMW X1은 스포티한 주행성과 높은 출력으로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우디 Q3 역시 디지털 중심 인테리어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다.
반면 GLB는 공간 외에는 뚜렷한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요 비판이다. 디자인 역시 GLA와 차별성이 부족하고, ‘벤츠스러움’을 기대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요소가 많다는 것이 실구매자들의 목소리다.
결론: 높은 기대치가 만든 불만의 원인
GLB를 향한 비판은 결국 ‘기대치’에서 비롯된다. 벤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름, 7인승이라는 실용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 등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실제 차량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기대한 품질이나 만족도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한국 소비자들은 점점 더 까다롭고, 합리적인 선택을 추구하고 있다. 가격 대비 품질, 옵션 구성, 주행 성능 등 다양한 요소를 꼼꼼하게 따지며, 실용성과 감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량을 원한다. GLB는 이런 소비자의 눈높이에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벤츠인데 왜 이렇게 불편하지?”, “차값만 비싸고 실속이 없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GLB는 실용적이고 독특한 SUV임에는 분명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소비자 기대에 비해 충족도가 낮다는 점이 반복적인 불만의 근거가 되고 있다. GLB를 고려하고 있는 예비 구매자라면, 브랜드 이름보다 실제 사용성과 옵션 구성, 트림 간 차이를 꼼꼼히 비교한 후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